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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고전영화] 오래된 가까운 사이, 친구

by 따신남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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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영화

 

친구 하면 수많은 패러디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나도 너무 예전에 봤었던 영화라 몇몇 장면들과 마지막에 장동건이 죽는 장면만 생각이 난다. 예전의 가벼운 추억을 생각하며 다신 본 친구는 그렇게 가볍지도 예능의 가십거리로 다가오지 않았다. 묵직하고 진중한 영화였고 그때 배우들의 연기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와 신선하고 새로웠다. 물론 나는 서울 토박이라 부산 바닷가 뒷골목을 배경으로 한 이영화는 약간의 이질감이 있었고 거북한 욕과 거칠고 잔인한 장면은 난무하는 장면에서 보기 어렵기도 했지만 중고등학교 때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도 생각나게 해 준 또 다른 감동을 준 영화였다.

 

4명의 친구들의 이야기

 

 

어느 한 마을 여러 명의 아이들이 소독차를 따라다니고 있다. 그리고 여기 현직 건달인 아버지를 둔 준석(유오성)이는 싸움을 잘하는 학교 짱이다. 그리고 밀수업자를 부모님으로 둔 중호(정운택)는 말재주가 좋으며 재미있는 친구였고 상택(서태화)이라는 친구는 공부를 잘하는 범생 친구였다. 그리고 유일하게 준석이에게 장난을 칠 수 있는 이 친구는 가난한 장의사의 아들 동수(장동건)이다. 준석이는 주위에 건달뿐인 자신의 아버지가 부끄러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죽마고우 사인방의 끈끈한 우정은 고등학생까지 이어지는데 노래까지 완벽하게 잘 부르는 이 여성은 진숙(김보경)이다. 그녀는 모든 남학생들의 이상형이었다. 범생이 상택과 재간둥이 중호와는 달리 장의사의 아들 동수와 건달의 아들 준석은 학교의 사고뭉치였다. 여기서 우리가 너무 많이 접하고 알고 있는 '아버지 뭐하시노.'의 김광규가 선생님으로 나오는 장면이 보인다. 이 일로 인해 결국 준석과 동수는 제 발로 학교를 나오게 된다. 범생이 상택과 재간둥이 중호는 모든 남학생들의 이상형이었던 진숙을 만나러 가게 되는데 그녀에게 모범생 이미지보다는 터프함을 보여주기 위해 죽마고우 친구들 앞에서 처음으로 짜증을 내어본다. 진숙이 앞에서 한껏 폼을 잡고 있던 동수는 그녀가 상택이에게 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동수는 자신보다 상택을 더 챙기는 준석이 원망스러웠지만 불만을 표출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으로 느껴본 상택은 열심히 하던 공부까지 땡땡이치고 진숙과 함께 스케이트장에 데이트를 하러 가는데 다른 무리가 치근덕거리는 모습을 상택은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하필 그 양아치가 동네에서 좀 치는 녀석이고 만 것이다.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만 걱정도 잠시 상택의 친구 3명 중에 2명이 준석과 동수였다. 상택은 동네 양아치들로부터 준석과 동수의 보호를 받았고 준석과 동수는 상택이 엇나가지 않도록 부탁을 한다. 그 부탁은 학교 선생님께 찾아가 사과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4인방은 다시 학교에서 뭉칠 수 있었고 기념으로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하는데 꼴찌가 영화표를 사기로 한 것이다. 여기서도 명장면이 4인방의 달리기 장면이 나오면서 덩치만 컸지 초등학생 때와 다름없이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학생들이 바글바글 거리는 영화관에 도착하는데 영화가 시작도 하기 전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상택과 중호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러 갔는데 스케이트장에서 부딪혔던 양아치들과 마주치게 된 것이었다. 영화를 시청 중이던 준석과 동수는 그렇게 상택을 대신해서 양아치들을 상대한다. 셀 수 없이 많은 패거리들이 몰려온 상황에 학교 짱인 준석과 부짱인 동수는 이런 불리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았다. 장의사인 아버지의 두를 잇는 게 싫었던 동수는 결국 쇠 파이프를 들고 학교를 난장판으로 만든 뒤 결국 자퇴를 선언하고 만다. 그리고 상택이 또한 준석에게 돈뭉치를 들고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준석은 그런 상택이를 타이르고 일은 마무리된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중호와 상택은 오랜만에 준석이를 만나러 찾아오는데 오랜만에 본 준석이는 약쟁이가 되어 인생이 망가진 상태였고 모든 남학생들의 이상형이었던 진숙은 준석이의 아내가 되어있었다. 사건사고로 인해 감옥에서 출소하게 된 동수를 마중 나온 사람은 장의사인 자신의 아버지 한 명뿐이었다. 이렇게 4명의 친구들은 서로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달라 각자의 인생을 시작한다. 몇 년 후 건달 부두목이 된 준석과 상택은 우연히 도로 위에서 만나게 된다. 상택은 현재 조직의 부두목인 준석에게 말실수를 하는데 친구가 제일이었던 준석은 친구인 상택을 흘겨본 자신의 부하들을 나무란다. 그런데 여기서 사건의 발단이 시작된다. 준석이의 조직과 대립되는 상곤의 조직에서 동수는 자신의 세력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준석의 조직 내부에서 상곤의 부하 동수를 정리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지만 준석은 이를 전적으로 말리게 된다. 중호와 상택 그리고 준석 이 세명은 세월이 지나도 서로에게 변함이 없었지만 동수는 이들과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대립으로 인해 준석이의 조직 부하들은 준석 몰래 동수를 정리하기로 결심하는데 하지만 방망이 하나로 두 명을 가볍게 처리해버리는 동수였다. 그런데 동수는 자신을 암살하려 사주한 사람이 준석의 만행인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 결국 동수는 복수를 하기 위해 전쟁을 선포하고 마는데 자신의 조직 동료를 죽마고우 동수로부터 잃게 된 준석이었다. 결국 준석은 동수를 만나러 가는데 협상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준석은 동수의 신변을 걱정하였지만 말이다. 동수는 미국으로 떠나는 상택을 배웅하러 가던 이때 갑작스러운 기습을 받게 된다. 동수는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 1993년 중호는 결혼을 하여 바닷가에 횟집 하나를 운영하고 있었고 오랜만에 찾아온 상택과 중호는 회포를 풀게 된다. 동수의 아버지는 준석을 전적으로 믿고 있었고 중호 또한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중인 준석을 도우려고 했었다. 친구 동수의 죽음은 자신의 탓이라고 주장한다. 준석이 모든 죄를 뒤집어쓴 이유는 동수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미안함과 죄책감 때문이었다.

 

오래된 가까운 사이, 친구

 

실제 이 영화는 부산 내 폭력조직 사이에서 일어난 실화라는 이야기가 있기도 했지만 그들은 영화처럼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을 거라는 어느 사이트 게시판의 내용을 읽은 기억이 있다. 그들은 오직 목숨만을 위해 싸웠지만 이 영화에서는 영화적인 시나리오 그리고 감동적인 부분을 남기고자 약간의 각색이 된 맛있는 양념이 된 영화라 생각한다. 최근 뉴스를 보며 부모 자식 간의 믿음조차 사라진 이 메마른 시대에 친구의 죽음과 명예를 위해 자신의 죽음을 오히려 재촉한 유오성의 행동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친구를 통해 폭력과 불신으로 추락하는 지금 시대를 복원시킬 수 있는 마지막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영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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