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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고전영화] 여자들의 마음을 듣는 남자, 왓 위민 원트

by 따신남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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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Daum 영화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영화는 직장 생활과 연애와 같은 우리 삶과 밀접한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특히 남녀관계에 대해 이해보다는 협상이라는 주제로 이끌어 간다. 즉,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이 영화에서 말하는 전반적인 메시지로 보인다. 협상의 관점에서 보면 영화는 잘 만들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말이 아니라 이유에 집중해야 한다 말한다. 거절이라는 겉모습이 아니라 상처받기 싫다는 속마음에 집중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영화에서처럼 여자들의 속마음을 듣는 초능력이 생기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겉으로 드러내는  말과 속마음을 구분하고 속마음에 집중해 설득을 시도하는 그 과정에서 공감은 필수 요소이다. 현대 사회에서 어찌보면 필요한 공감능력을 조금은 배우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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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마음을 듣는 남자

 

광고 업계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돌싱남 닉 마샬(멜 깁슨)은 세상의 모든 여성이 자신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혼자만의 상상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그런 닉을 회사의 대부분의 여직원들은 싫어하지만 정작 본인은 모르는 것 같아 보인다. 오늘도 닉의 하루는 여직원들에게 직설적인 화법으로 자신의 꼰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사실 닉은 며칠 전 부장으로 진급할지도 모른다 소문 때문에 그가 이렇게 즐거운 것이었다. 부푼 기대의 마음을 가지고 사장을 만나지만 그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사장은 닉에게 경쟁 상대였던 달시 멕과이어(헬렌 헌트)를 스카우트하였다고 말하고 그는 변해가는 자본시장에 여자들의 심리에 약하다며 이유를 설명한다. 잠시 후 사장은 직접 달리를 직원들에게 소개하고 새로 부임한 달시는 짧은 인사를 뒤로 하고 모인 직원들에게 하나의 질문을 한다. 시대는 변해가고 있고 우리가 목표로 잡아야 하는 고객은 이 시대의 여성이며 광고도 여성을 타깃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고 나서 달시는 자신이 준비한 상자를 직원들에게 나눠주는데 상자 안에는 브래지어와 같은 여성용품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상자 안의 물건들을 가지고 아이템을 만들어 올 것을 지시하고 바로 다음 날 아침 발표 시간을 가진다고 선포한다. 천성적으로 마초남에 가까운 닉에게는 악몽의 시작이었다. 그날 밤 닉은 발표를 위해 직접 고팩에 매니큐어도 손에 바르고 팬티스타킹도 입어보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정신을 잃게 된다. 날이 밝고 언제나 그랬듯이 평소처럼 일어나자마자 회사로 향하지만 이상한 소리가 계속 그의 귀를 맴돌게 된다. 불편한 감정을 이끌고 어찌어찌 회사에 도착해서도 이 이상한 상황은 계속된다. 그 이상한 상황이라는 게 여자들이 생각하는 속마음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하루하루 지나도 이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닉은 변화를 기대하며 백화점으로 향하지만 여전히 여자들의 속마음은 그의 귀를 맴돌았다. 닉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여자들의 마음이 들린다며 하소연을 하지만 당연히 처음에는 닉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닉은 직접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인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한 의사는 갑자기 담배를 피우며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더니 이 재능을 좋은 쪽으로 이용해 보는 게 어떠냐 권한다. 그 순간 닉은 다시없을 행운이라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마음을 고쳐먹는다. 생각을 바꾼 닉은 곧바로 여자들 틈바구니에 끼어 그녀들의 마음을 속속들이 듣게 된다. 그러면서 닉은 달시의 아이디어도 몰래 훔친다. 이제 닉은 달라졌다. 여자의 속내를 훤히 알게 된 이후 전과는 달리 회사의 여직원들과도 친밀해진다. 그리고 당연히 그녀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 만다. 딸과의 관계도 회복되고 나름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던 중 나이키에서 광고 의뢰가 들어오게 되고 닉과 달시는 며칠 동안 함께 야근을 하며 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게 된다.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씩 서로에게 좋은 감정이 생기게 된다. 닉은 자신도 모르게 달시에게 푹 빠지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된다. 다음 날 닉은 달시에게 나이키 광고의 프레젠테이션을 맡겨보지만 달시는 닉의 아이디어니 거절한다. 그렇게 닉은 썩 내키지 않는 프레젠테이션을 결국 진행하게 되고 결과는 예상한 대로 대박이었다. 계약을 성공으로 이끈 그날 밤 달시는 와인까지 들고 와서 닉의 성공을 축하해주지만 닉은 그런 달시의 모습에 괴로워한다. 이후 상황은 닉의 처절한 자기 고백으로 달시를 붙잡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물론 딸과의 작은 에피소드도 있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상 적지는 않았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어릴 때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본 일이다. 투명인간, 시간여행, 불멸의 삶 등의 공상과학 같은 말도 안 되는 생각 말이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영화로 만들어 어렴풋이 보여주는 왓 위민 원트는 남자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여자들의 언어를 조금만 보여주고 있다. 남자들은 전혀 알 수도 깨닫지도 못하는 상황과 그런 여자들의 언어들은 항상 나를 어렵게 만들지만 한편으로 그런 재미로 연애도 하고 사랑도 하고 지금처럼 결혼을 할 수 있는 게 아닌지 싶다. 영화를 통해서 조금은 그녀들의 마음을 알았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게 그녀들의 언어이다. 근데 확실한 건 굳이 노력해서 알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진실된 말 한마디와 정직한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난 생각한다. 영화도 그런 면에서는 나와 같은 방향으로 마무리가 돼서 다른 한편으로는 맘에 썩 드는 결론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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