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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고전영화] 아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가위손

by 따신남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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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생명체

 

주인공 에드워드(조니 뎁)는 한 과학자에 의해서 창조된 생명체이다. 영화의 제목처럼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두 손은 미완성 상태이다. 과학자는 손을 완성하지 못해서 에드워드는 가위손을 갖고 있다는 게 사람들과는 다른 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고 한편으로는 잘생긴 훈남의 외모까지 가지고 있지만 가위손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에드워드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만나게 된다. 또 한 가지 특징은 티 없이 맑은 마음을 가진 아이라는 것이다. 그는 은행 한 번 가보지 못한 현실감이 떨어지고 계산 감각 또한 부족하지만 그의 상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놀라운 창의성을 선보이기도 한다. 영화는 우연히 화장품 외판원 인 여주인공의 어머니인 펙이 성에 들어갔다가 가위손 에드워드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마음대로 사랑하고 그렇게 버려진다

 

펙의 손에 이끌려 홀로 외로이 지내던 성을 벗어난다. 그녀는 놀라울 만큼 따뜻한 마음으로 그와의 다름을 인정하고 대해주고 더 나아가 자신의 식구로 대우해 준다.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성을 벗어난 시점부터 시작한다. 물론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펙은 자신의 남편의 옷을 내주며 살뜰하게 보살핀다. 옷을 넘겨받지만 옷을 입지 못하는 에드워드를 도와서 입혀주는데 그는 자신이 처음 입고 있던 옷을 벗지 않고 그 위에 옷을 입는다. 마치 자신의 가위손을 벗지 않는 것처럼 에드워드는 그 옷 위에 그녀가 준 옷을 입는다. 사람들의 사이에서 생활하기 위한 그 옷은 에드워드가 원해서 입은 옷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해서 입는 옷이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옷은 벗지 않고 그 위세 옷을 입는 것이다. 옷이 필요하다는 건 누구의 기준이었을까. 누구의 만족이었을까. 분명한 것은 그의 요구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생소한 그의 모습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은 금세 그의 가장 큰 콤플렉스인 가위손을 사랑하게 된다. 미완성인 그의 손으로 미용을 하고 화단을 꾸미고 사람들의 환심을 산다. 물론 에드워드가 의식적으로 환심을 받으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고 자연스럽게 인정받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호기심이 시기와 질투로 변하는 건 찰나의 순간이었다. 이웃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서로에게 전화를 걸고 의심하고 추측하고 그를 판단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가 마을에 처음 왔을 때도 그러했고 그가 불미스러운 일로 오해를 받을 때로 그러했다.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준다는 것은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오해와 편견이 생기기 전에 말이다. 작은 오해로 사람들의 에드워드에 대한 호기심에 균열이 생기고 그 틈을 비집고 시기와 질투가 자리 잡는다. 사람들은 확신한 증거도 없으면서 그를 나쁘게 판단하고 배척한다. 그들이 자신들 마음대로 정의하고 사랑했던 그는 이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며 무섭고 흉측한 기괴한 손을 가지고 있는 기피 대상으로 여긴다. 미움은 분노로 자라고 결국 에드워드는 자신의 자유의지로 온 게 아닌 곳에서 다시금 자신의 생각 상관없이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에드워드를 바라보는 시건이 변한 것이다. 다시 혼자가 된 그는 결국 숨고 만다.

 

아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개인적으로 사랑이야기보다는 인간과 사회성에 대한 팀 버튼 감독의 날카로운 비판이 담긴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슬프지만 살아가는 내내 편견과 오해를 안고 속상하게 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늘 있기 마련일 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지나간다. 그냥 그렇게 물 흐르듯이 흘려보내는 게 맞을 것이다. 마치 주인공인 에드워드처럼 말이다. 다만 내게 다가온 사랑과 따뜻한 친절에 밝게 웃어 보이면 된다. 결국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조각들을 끌어안을지 흘려보낼지만 결정하면 되는 것이고 그 몫은 온전히 내가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가위손을 보고 나도 그렇고 감상한 사람도 그렇겠지만 동화 같은 이야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현실은 가혹하기 마련이다. 다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언제까지 슬픔만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영화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슬퍼하고 다시 만나지 못하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것을 표현하지 않은 것 같다.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고 그로 인해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있다면 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다소 감상평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항상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기억난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된다는 옛날 어른들이 이야기가 문득 떠오른다. 오늘은 내가 아는 모든 이와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이가 행복하고 기쁜 하루가 되길 소망하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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