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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고전영화] 성차별에 맞서다. 가슴 달린 남자

by 따신남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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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골 때리는 그녀들의 히어로, 박선영

 

요즘 축구 예능에서 50세가 넘는 나이에 펄펄 뛰고 있는 박선영이 꽤 오래전부터 배우로서 살아오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 경기에서 3골을 퍼부으며 헤드트릭을 달성했을 때 이전 그녀의 배우 생활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다 최민수와 함께 찍은 영화가 있어서 찾아보고 가슴 달린 남자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고 그 영화를 보고 짧게 감상평을 나누고자 한다.

 

성차별에 당당히 맞선 사회 초년생의 반란

 

그녀는 바쁜 일상 속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극 중 여주인공인 혜선은 능력이 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살아간다. 혜선은 자신이 고민하고 만든 보고서를 상사에게 보고하지만 단박에 무시당한다. 하지만 상사는 회의석상에서 그녀의 보고서를  써먹는다. 상사는 회의 후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음을 알고 이번 프로젝트에 특별히 혜선도 함께 참여시키고자 하지만 회사에서는 여자한테 맡기지 못한다고 호통을 치며 그 상황에서 그녀는 좌절한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고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만다. 그녀는 고민 끝에 여자라는 성별을 속이기로 하고 남장 여자로 살기로 한다. 내친김에 서류도 조작하고 김혜석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면접을 보고 바로 합격하게 된다. 드디어 남자 자격으로 취업에 성공하고 열심히 작장 생활을 하고 순조롭게 적응하게 된다. 작은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사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부상으로 부서 회식비를 받게 된다. 이후로도 승승장구하게 되며 능력을 확실히 인정받게 된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회사의 운명이 걸린 차세대 항공기 기술이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회사 최고의 프로젝트에 엘리트 팀이 구성이 되고 그 팀원으로 그녀도 합류하게 된다. 여기서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인 최민수(최형준)도 드디어 등장하게 된다. 그룹 회장님은 업무에 들어가기 전에 둘이 더 친밀해지도록 합숙을 명령하는데 이게 재미있는 게 무슨 극기훈련도 아니고 유격훈련도 아닌 것이 지금 세대에 저런 오리엔티이션을 강행한다면 무조건 가혹행위로 처벌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성별을 숨기고 최형준과 같은 방 한 침대에서 아슬아슬한 동침을 하게 되고 고약한 잠버릇의 그에게 밤새 시달린다. 어쩌다 그냥 남자도 아니고 최민수와 같은 상남자와의 동침이라니 예전 영화에서의 코믹적인 장면은 날 웃게 만들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는 그녀를 점점 의심하게 된다. 하루는 비서에게 호감을 사서 선물까지 받게 된다. 일의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그토록 바라던 인정받는 삶에는 성공하지만 계속되는 남자 행세에 본인의 정체성에도 서서히 혼란이 오게 된다. 회장님께 프로젝트의 중간보고를 하게 되고 형준의 여자 친구의 생일 파티도 함께 하게 된다. 미모와 재력을 겸비한 형준의 애인인 미란이 혜석에게 관심을 보이자 둘 사이는 어색해진다. 또한 혜석은 어느새 형준을 사랑하게 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형준은 혜석에게로 향하는 자신의 마음에 혼란스럽다. 당연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남자가 남자를 마음에 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점점 형준은 혜석에 대한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결국 사건이 터지고 혜석은 이를 막아보려고 자신이 여자임을 밝히지만 형준은 더욱 혼란스러워하며 떠난다.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혜선은 형준을 다시 만나러 가게 되고 그 시대의 나름 파격적인 소재의 가슴 달린 남자는 헤피 앤딩으로 마무리된다.

 

아직도 여성으로 살아가기 힘든 우리 사회

 

20년 전의 영화지만 아직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실력보다는 외모가 우선시 되고 나이가 어려야 하며 결혼을 하거나 혹은 결혼을 해서도 직장을 다닌다면 아이를 임신하는 순간 퇴직의 기쁨이 기다리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여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내 아내도 마찬가지다. 영화에서는 여성은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가슴을 꽁꽁 붕대로 동여매고 외모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자 행세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하다. 이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거라고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는 입장에서 사랑하는 아내의 삶을 보게 되면 아직은 사회제도가 한참 부족한 현실이다.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고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을 응원하면 오늘의 짧은 내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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