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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고전영화] 행운을 가져다 주는 장미, 성룡의 미라클

by 따신남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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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행운의 장비로 빈털터리에서 조직의 보스가 되다

시골에서 상경한 순박한 청년 성룡은 홍콩에 오자마자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한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한다. 홍콩의 첫걸음이 정말 재수 없다고 생각하고 정처 없이 떠돌다가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의 조직 간의 전쟁에 우연히 개입되면서 총상을 입은 조직의 보스의 간택으로 조직의 보스가 갑자기 된다. 정말 여기까지는 스토리 구성이 너무 급박해서 영화의 재미를 오히려 반감시킨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시간적 흐름은 너무 빨리 흘러간다. 성룡 영화에서 알 수 있듯이 벌써부터 이 영화의 스토리를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모든 것이 우연에서 발생하여 행운으로 이어진다. 그 첫 번째 행운은 바로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보스가 되는 시점이다. 그리고 행운은 성룡의 작은 선행에서 지속된다. 장미를 파는 가난한 여인의 장미 한 송이를 팔아준다. 이렇게 장미를 살 때마다 성룡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다가 그 가난한 여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되어 도와주는 과정에서 조직의 인정을 받고 타 조직 간의 우정을 이어간다. 

 

 

1930년대의 홍콩의 암흑기에서 살다

 

홍콩은 암흑기이다. 갑작스러운 총성과 조직 간의 전쟁. 갑작스러운 조직 두목의 죽음. 그 안에서 차기 보스로 지목을 받고 맨몸밖에 없는 성룡은 조직의 보스가 된다. 스토의 흐름은 휴먼이다. 그 안에 성룡식 코믹 액션이 첨가되어 있다. 사건은 성룡에게 매번 행운의 장미 한 송이를 파는 여인의 삶에 개입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바로 그녀의 딸이 결혼할 예비 신랑 가족을 데리고 홍콩으로 건너온다는 소식을 듣고 쓰러진다. 근데 하필 그 예비 신랑의 가족이 대부호라서 가난한 장미를 파는 여인은 딸에게만큼은 자신이 가난하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장미를 판 모든 돈을 딸에게 붙여준다. 근데 결혼할 상대는 이 여인의 가정이 부자라고 생각하여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홍콩으로 인사를 드리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몸져누운 것이었다. 순박하고 착한 성룡은 조직의 힘으로 그녀를 돕기로 한다. 이게 영화라서 가능하지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이건 오락영화니 가능하다. 그렇게 조직원들을 하나씩 교육시킨다. 식사예절, 귀족들이 추는 춤, 그들의 걸음걸이, 말투, 행동 하나하나 고치는 과정이 보인다. 무엇보다 가난한 여인을 귀부인으로 만들어 주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성룡의 진실된 모습으로 하나씩 꼬인 실타래를 풀어간다. 결과는 성공이다. 이 점에서 미라클은 기존의 성룡 영화는 다른 영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액션 위주의 영화가 아니다. 성룡은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의 작품성보다는 코민한 액션을 찍는 스턴트 영화를 많이 찍어왔었다. 하지만 미라클에서 만큼은 액션보다는 영화의 작품성, 배우의 연기 위주로 새로운 시도를 한 모습이 보였다. 다시 말해서 미라클은 액션보다는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성룡의 정통 연기를 보게 되는 영화이다. 성룡 영화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코민한 액션 장면도 있지만 이전보다는 조금 성숙된 그의 연기를 볼 수 있고 전반적으로 영화의 스토리, 배우의 연기, 성룡의 액션 하나하나 나에게는 좋았다. 하지만 완벽한 상업영화는 아니다 보니 흥행에서의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성룡식 인간미

 

성룡의 자서전에서 이 미라클이라는 영화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우울하고 기분이 안 좋을 때 나도 이 영화를 자주 꺼내보곤 한다. 성룡의 영화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 미라클만큼은 나를 웃게도 울게도 만드는 영화였다. 물론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거슬리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도 언제나 그렇듯이 해피앤딩이다. 하지만 나에게도 장미를 파는 여인과 같이 장미 한 송이의 행운을 가져다주는 여인이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믿음과 행복을 심어주고 지금처럼 돈의 노예로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즐거움을 주는 영화는 많지 않다. 또 함께 출연한 고인이 된 매염방과 동표, 우마와 오요한의 캐릭터들 간의 코믹한 연기가 그리웠다면 주저 없이 이 미라클을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것이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모두 주연인 미라클의 배우들의 연기가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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