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고전영화] 한국 코미디 콤비영화의 교과서, 투캅스 1.

by 따신남 2022. 10. 27.
728x90
반응형

반응형

*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지금 세대는 모르는 정통 코믹 시리즈물

 

어떤 이들은 한군 코미디 영화는 돈 주고 보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 주고 볼 정도로 재미있지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이 영화에서 할 필요가 없다. 투캅스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경찰을 소스로 한 코미디 시리즈물이다. 시리즈는 1, 2, 3편까지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1편이 나는 가장 재미있었다. 주인공은 요즘 세대들은 조금 생소한 배우일 수 있지만 40대 인 나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배우들이다. 바로 안성기와 박중훈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이다. 부패경찰 역을 맡은 안성기는 낮이건 방이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주머니를 불리는 수단으로 지위를 악용하는 경찰이다.

 

한국 코미디 콤비영화의 교과서

 

경찰이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온갖 부패를 일삼는 선배 경찰인 조형사(안성기)와 그와 반대로 젊고 사명감에 불타며 정의로운 후배 경찰인 강형사(박중훈)의 상반된 배역의 설정만 보더라도 이 영화는 벌써부터 재미를 준다. 특히 강형사는 극 중에서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로 나오며 불의를 보면 타협을 모르는 강건하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런 그가 선배 경찰인 조형사의 불법적이고 악질적인 행동을 참고 넘어갈 리가 없다. 차형사는 일과 중에 술을 마시기도 하고 불법 오락실에서  시간을 때우며 뒷 돈을 받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경찰이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라고 후배 경찰인 강형사가 자신과 같은 길을 가길 원한다. 결국 강형사는 차형사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연행하여 그의 악행을 고발하는 지경에 이른다. 코믹 영화답게 지루할 틈 없는 전개로 흘러간다. 위기에 처한 조형사는 관내에서 꼴통이라 불리는 악질 범죄자를 순박한 강형사에게 취조를 맡긴다. 강형사는 된통 당하지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이때 조형사가 나타나 거래를 하고 이 전 일을 무마시키는 약속을 하고 없던 일로 넘긴다. 그리고 이렇게 강형사 길들이기를 시작한다. 강형사를 골탕 먹이고 조형사는 으리으리한 저택으로 퇴근한다. 모든 일을 넘기고 혼자 즐거운 상상을 하고 경찰서로 복귀해서 강형사를 놀리려고 하지만 결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조형사가 생각하는 강형사는 생각보다 무지막지한 독종이었다. 밤새 조서를 쓰고 사건을 해결하고 있는 강형사의 모습을 보고 작전을 바꾸기로 한다. 그 작전은 고자를 무너트릴 미인계 작전이었다. 하지만 강형사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어떠한 유혹에도 어떠한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렇게 두 사람이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또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냥 살인 사건이 아닌 연쇄 살인 사건으로 발단한다. 살인범은 빨간색 옷을 입은 20대 여성을 노린다는 점을 이용해 관내 여경들을 동원해 사건을 해결하고 한다. 하지만 경찰로서 감이 좋은 강형사의 눈에는 이 전에 자신을 유혹하려던 여인에게 접근하는 이름 모를 남자를 유심히 살피고 그의 뒤를 밟는다. 추격 중의 차량 조회를 요청하는 그 차량은 도난 차량으로 보고 받고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고 따라간다. 쫓아오는 강형사를 발견한 살인범은 정체를 드러내고 만다. 그렇게 관내 골칫거리였던 사건을 해결한다. 그 보상으로 진급도 하고 사랑도 얻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하지만 이후 강형사는 변하고 만다. 누구보다 구린 경찰로 선배인 조형사보다 더 대담하게 부패를 저지른다. 

 

안성기와 박중훈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

 

서로를 끈질기게 볶아댔던 조형사와 강형사의 연기를 보면서 추억을 상기시켜 준 고마운 영화였다. 또 국내의 경찰 콤비 영화의 원조인 투캅스는 최근 개봉한 범죄도시 2의 오마주가 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겨 준다. 비록 아주 오래전 영화라 연기도 어색하고 발성도 이상하지만 이런 것을 감안하고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라 생각 없이 보기에는 무리가 없었고 중간중간 코믹적인 요소는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시켜준다. 지금 세대는 알 수 없는 그 당시의 부정부패를 저지르며 시민의 안전보다는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해 살아간 비리 경찰들을 풍자는 유쾌하지 않은 면도 존재했지만 코미디 영화라 웃어넘길 수 있었다. 최근 미디어에서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의 모습을 기억하는 나에게는 예전 건강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그에 대한 행복한 추억의 단편을 기억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