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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고전영화] 가슴 아픈 마지막 고백, 러브레터

by 따신남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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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설원에서 외치는 마지막 고백

지금은 이 세상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그를 그리워하며 목놓아 외치는 그녀의 고백 장면은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학창 시절의 고백하지 못한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그녀와 그녀를 사랑했지만 수줍은 고백을 하지 못하고 결국 그녀를 닮은 이를 선택한 떠난 남자와 그 남자의 추억을 기억하며 편지를 보내는 그녀의 이야기이다. 엇갈린 사랑을 기억하는 그녀들은 이 세상에 없는 그를 추억하면서 편지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그와의 추억이 있는 도서실에서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의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뒤늦은 고백을 하며 나에게 잔잔한 울림을 가져다준다. 이제야 그녀는 그에 대한 짝사랑이 혼자만의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다시 찾은 학교에서 떠올리는 첫사랑의 추억

 

그녀는 불편하고 아픈 감정을 가지고 다시 학교를 찾는다. 그리고 그와 함께 많은 추억을 공유한 도서관을 다시 찾아간다.

그에게는 특이한 취미가 있었다. 남들이 보지 않는 책을 빌려서 도서 대장 카드에 자기의 이름을 적는 취미였다. 내 생각에는 책을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라 여느 평범한 10대의 남자아이들처럼 하나의 놀이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던 남녀 주인공은 우연치 않게 3년 내내 같은 반으로 배정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소소한 사건들로 인해 작은 오해가 생기기도 하며 추억을 만들어 간다. 그렇게 그들은 학창 시절은 함께 보내면서 시간은 흘러간다. 그리고 그녀와 그의 마지막은 남자 주인공이 뜬금없이 그녀의 집을 찾아와서 책을 반납해 달라고 그녀에게 부탁을 한다. 하지만 그 시점에 그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시점이었다. 그도 그녀의 집을 찾아와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갔음을 알고 얼떨떨하며 그런 그의 모습을 본 그녀는 풋풋하게 웃어준다. 하지만 여자 주인공에게 반납해달라고 인사한 것이 이들의 마지막이 인사가 될 것이라는 것은 그녀는 미처 알지 못했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와서 그가 전학을 갔다고 들은 그녀는 섭섭한 감정을 교탁의 꽃병을 깨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그렇게 그녀는 첫사랑이란 이렇게 허무하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며 이들의 만남도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한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그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 나서 몰랐던 첫사랑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후회하고 슬퍼한다. 그리고 방문한 학교의 도서관 후배들이 한 권의 책을 건내면서 그 책의 도서 대장 카드의 뒷면을 보라고 일러준다. 이미 학교 도서관에서는 그들의 이름을 찾는 게 하나의 놀이가 되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렇게 후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서 대장 카드 빼서 본다. 그 도서 대장 카드 뒷면에는 그녀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도 그녀를 짝사랑하며 고백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우선이다

 

나도 영화를 보고 나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한번 더 깨닫게 되었다. 지금 나와 같이 있는 아내를 더 사랑하게 되고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물론 나의 마지막 사랑인 아내를 영원히 사랑하지만 더 늦기 전에 더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다짐한다. 많은 사람들은 가끔 잊어버리고 지워버리려고 한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내 편이며 이 삶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말이다. 예전에 러브레터를 볼 때는 학창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봤지만 지금 다시 보고 나니 완벽한 가족영화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솔직하게 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도 가족이고 내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할 이들도 가족이다. 너무 세상 속에서 물질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나에게 진짜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해 준 귀한 영화이다. 너무 감상적으로 나의 독백만 써 내려가다 보니 정말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미흡하다. 한 가지 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마무리한다면 이 영화는 스토리의 탄탄한 구성도 좋았지만 영화의 배경이 된 일본 북해도의 삿포로와 오타루의 배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사한다. 예전만큼 일본 여행이 자유롭지 않지만 최근 제주도의 호텔 숙박요금이 50만 원이 넘는 기사를 보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차라리 여기를 짧게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함께 가는 이들은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이 영화는 한 남자를 추억하는 두 여자의 주고받는 편지로 진행된다. 물론 그 남자는 이 세상에 없는 추억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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