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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외국영화] 수어로 사랑을 속삭이다, 청설

by 따신남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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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풋풋한 대만 로맨스 영화

 

대만의 영화와 드라마를 생각해보면 나는 로맨스 장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우리나라의 로맨스 영화와는 조금 결이 다르다. 더 순수하고 깨끗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진한 스킨십도 없고 진부한 밀당도 없는 풋풋하고 달달한 사랑이야기 인 청설은 보는 내내 입가의 미소를 짓게 만들어 주었다. 또 다른 대만 로맨스 영화를 접하게 된다면 이 영화를 보면 될 것이다. 

 

수어로 사랑을 속삭이다

 

말하지 않아도 둘은 대화가 가능하다. 서로 수화로 모든 대화를 한다. 그 외에는 메신저를 통해서 둘은 대화를 이어간다. 이 영화에서 말은 서로가 의사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 절대적인 도구는 결코 아니란 것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무성영화라고 생각이 될 정도이다. 영화의 진행을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은 3명이다. 농아 올림픽에서 수영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는 언니 샤오펑(천예시)과 그런 언니를 응원하고 묵묵히 뒤에서 도와주는 삶을 선택한 동생인 양양(진의함)과 양양을 보고 첫눈에  반한 활기 넘치고 솔직한 도시락 배달부 텐쿼(평위옌)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양양은 집안의 빚을 갚느라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몸이 세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하지만 텐쿼는 양양과 저녁 한 끼를 먹기 위해 양양의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다 작은 오해로 다툼도 생기기도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더 깊은 사랑에 빠진 우리의 남자 주인공 텐쿼는 딴 곳을 바라보지 않고 오직 양양을 바라보며 직진하다. 양양에게는 수 십통의 애정이 가득 담긴 문자와 메일을 보내며 직진하지만 계속 두 사람은 엇갈리기만 한다. 엇갈릴 만도 한 것이 언니인 샤오펑과 양양은 어머니가 안 계시는데 아버지마저 선교활동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사신다. 자신들을 두고 간 아버지가 한편으로 원망스러울 법도 하지만 양양은 기꺼이 언니를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한다. 샤오펑이 올림픽에 출전하여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마치 자기의 꿈인 것 마냥 언니가 자신의 기량을 갖추고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양양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간다. 언제나 자기 자신보다는 언니인 샤오펑을 위해 사는 양양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울 지경이다. 샤오펑이 집에서 자고 있는 사이 작은 화재사고가 발생한다. 그래서 샤오펑은 올림픽 출전이 힘들어지자 양양은 그날 텐쿼와 밥을 먹으며 놀았던 자기 자신을 탓하고 자신에게 더 엄격해지기로 한다. 마음에 드는 텐쿼를 거부하기까지 하며 모든 비난을 자신에게 돌린다. 한 사람이 모든 걸 희생하는 게 뻔해 보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계속 유지되기는 힘들었다. 어느 날 샤오펑이 술을 잔뜩 마시고 돌아와 동생인 양양에게 화풀이를 한다. 언니인 자신이 동생에게 의지만 하는 것도 부끄럽고 자기를 위해 헌신하면 언니인 샤오펑을 위해 삶을 헌신하는 것도 보기 싫다. 이 과정에서 두 자매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양양은 언니의 꿈은 자신의 꿈이나 같다고 하지만 샤오펑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울면서 다투지만 서로를 사랑해서 시작된 다툼이니 결국에는 잘 해결된다. 이제 텐커와 양양의 이야기를 다시 해보자. 둘은 서로가 말하지 못한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좋아하지만 이 점 때문에 고백을 하지 못하는 것도 있었다. 영화 말미에 텐커가 양양을 부모님께 소개한 자리에서 텐커의 부모님은 스케치북에 자신의 마음 담아 표현한다. 마치 러브 엑츄얼리의 사랑고백 장면처럼 말이다. 그리고 부모님의 연기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결국 마지막에서 서로 수어가 아닌 말로 오가는 대화를 하면서 오해가 풀리고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조금 다른 감상평

 

중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현지 영화를 접했지만 이 영화만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는 없었다. 사실 중국에서의 생활은 내 인생에 있어서 많은 것들을 변화시켜 주었다. 우선 가깝고도 먼 나리인 중국을 보다 깊게 알 수 있었고 선교사 신분으로 생활하면서 많은 중국 친구들을 사귀면서 그들의 삶도 체험하는 기회도 많았다. 이 영화를 내가 조금 더 기억하는 것은 영화의 스토리와 주인공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극 중 여주인공의 부모님이 나와 같은 선교사란 신분으로 소개되어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다시 이영화를 보고 이전의 나의 삶도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은 나도 결혼을 하고 자식이 생겨서 그런지 또 다른 감동을 내게 준 고마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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