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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인생영화] 친아들보다 사랑한 아들의 살인자, 해바라기

by 따신남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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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시간이 지나도 생각이 난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내용은 희미해지기 마련이지만 임팩트가 있는 결말이 있는 몇몇 영화들은 우리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게 사실이다. 오늘은 러닝타임 중에 마지막 20여분의 강렬하고 짜릿한 액션신이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내 머리에 남아 있는 김래원 주연의 '해바라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친아들보다 사랑한 아들의 살인자

 

교도소에서 10년의 수감생활을 보내고 가석방된 남자 주인공 오태식(김래원)은 작은 메모장 꼭 들고 다닌다. 그가 감방에 있는 시간 동안 세상은 변해있었다. 가장 먼저 함께 지내던 친구들을 찾아가지만 그들은 오태식을 경계하고 있었다. 오히려 태식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들이 무서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오태식이 그들의 대장이었기 때문이다. 태식은 지역의 조직 폭력배들보다 더 양아치였고 싸움 실력 또한 출중했었다. 뿐만 아니라 살인까지 저지른 살인범이었다. 오태식은 조용히 살겠다고 했지만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태식은 정말 평범하게 카센터에 취직해서 살아가고 있었다. 또 어릴 적 세긴 문신을 지우기 위해 나름 노력도 하고 있었다. 물론 동네 양아치가 간간히 괴롭히긴 했지만 잘 참으면서 말이다. 그는 다친 몸을 소독하듯이 정말 새 삶을 바라고 있었다. 장면은 바뀌어 며칠 후 사창가 포주 출신에서 신분세탁을 확실히 한 조판수는 시의원에 당선되고 자신의 사업 확장을 위해 걸림돌인 해바라기 식당의 처리를 명령한다. 하지만 그 해바라기 식당은 태식의 양어머니의 식당이었다. 그걸 모르는 태식의 예전 똘마니 인 창무는 해바라기 식당에 쳐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태식을 만나 절망한다. 이유는 태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생 주먹은 다시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태식이지만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시의원에 당선된 조판수는 해바라기 식당이 그대로 있는 연유를 알게 되고 오태식을 호출한다. 하지만 오태식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조판수 면전에다가 경고까지 하고 돌아온다. 조판수는 자신의 뜻대로 되자 않자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먼저 태식의 동생을 시작으로 양어머니인 덕자까지 처리하게 된다. 분노한 태식은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는 술을 마시고 개업을 압둔 조판수의 나이트클럽인 오라클로 찾아간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격투신이 등장한다.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짜릿하고 한편으로는 통쾌하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멋진 장면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학창 시절의 13대 1의 싸움이 아닌 30대 1의 말도 안 되는 수적 열세를 태식은 온전히 복수심 하나만 가지고 쳐들어간다. 각성한 태식은 방금 말한 수십 명의 조직폭력배들을 괴멸 상태에 이르게 하고 양기와 창무는 물론 모든 악의 근원인 조판수까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한다. 결과는 오태식의 처절한 승리로 마무리된다. 여기서 태식은 가족들과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불길 속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리고 조판수의 복수로 크게 다친 희주(허이재)가 몇 년 후 건강을 되찾고 수학 조교로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작은 희망을 남기며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던 남자

 

영화 해바라기는 절망의 벼랑 끝에서 환한 희망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어 하는 한 남자의 진심을 담고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인지 어떻게 어긋난 건지 모르는 삶을 툭툭 털고 전과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우리 모두에게 이 영화는 끝이라고 생각한 게 사실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고 간절히 원하면 삶이 새로워질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영화 속 가장 중요한 태식이 들고 있는 수첩에는 그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소소한 일상들이 적혀있었다. 정말 지극히 사속하고 일상적인 일들이 하나씩 적혀 있었는데 그 작은 바람들은 결코 지킬 수 없었다. 태식의 삶을 통해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나에게 인생의 무게에 짓눌러 살아가면서 차마 꺼내 들지 못했던 희망을 적어보게 하는 오늘 하루가 된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 감동이 오늘의 나를 살아가게 하는 작은 원동력이길 희망하며 나와 같은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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